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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지난 21일 개봉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영화를 둘러싼 사람들로 인한 논란이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와 간단한 개인적인 감상,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스페셜 메시지에 대해 적어본다.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Sound of Freedom)
제작: 멜 깁슨
감독: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드
출연: 짐 카비젤(팀 발라드)
빌 캠프(뱀피로 "뱀파이어")
크리스탈 아파리시오(로시오 아길라)
파울로 델가도(에두아르도 베라스테구이)
하비에 고디노(호르헤)
호세 수니가(로베르토 아길라)
루카스 아빌라(미구엘 아길라)
커트 풀러(프로스트)
미라 소르비노(캐서린 발라드)
줄거리
2013년 온두라스의 작은 마을에 사는 어린이 로시오와 미구엘 남매가 있다. 로시오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미인 대회 출신의 젊은 여성 지젤이 아이들 집에 방문하는데, 그동안 로시오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아버지 로베르토에게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하면서 그녀는 오디션을 통해 끼와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여 성공시켜 줄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형식적인 것이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오디션장에 데려다주고 지젤은 그에게 저녁에 다시 오라는 한다. 그러나, 로베르토가 저녁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을 때는 충격적이게도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
캘리포니아 칼렉시코에서는 아동 성범죄자를 잡기 위해 대기 중인 팀 발라드 요원을 보여준다.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의 특수요원인 그는 12년째 특수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계획한 대로 아동 포르노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한 자를 잡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동료는 회의감에 차 일을 그만두려 한다. 발라드에게 아이들은 얼마나 구했는가 묻는다. 발라드는 280명이 넘는 성 범죄자를 잡았으나 아이들을 구한 적은 없었다. 동료의 말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작전 활동 중 아동 성매매자를 체포하고 매수된 아동을 구한다. 이 아이가 처음에 등장했던 로시오의 동생 미구엘이다. 미구엘은 발라드에게 누나도 구해달라고 한다. 아이는 누나가 자신에게 주었던 성 티모테오 목걸이를 발라드에게 주고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로시오와 미구엘과 같은 나이의 딸과 아들이 있는 팀에게 이 부탁은 강한 원동력이 된다. 팀은 로시오를 찾기 위해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로 향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성매매에서 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전 카르텔 회계사 뱀피로(뱀파이어)를 소개받는다. 뱀피로는 그에게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료가 되어준다. 두 사람은 서로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태국에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회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섹스 클럽이 생겼었다는 기사를 접한 팀은 아동 인신매매 조직과 소아성애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태국에 그런 클럽을 열 수 있었다면 콜럼비아에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팀의 HSI 감독관인 프로스트는 작전 자금을 제공할 수 없고 그가 제대로 된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돌아올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팀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뱀피로와 함께 아동 인신매매자들을 잡고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한다. 약 10개월만 더 있으면 백만 달러가 넘는 연금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도저히 작전을 중단하고 돌아갈 수 없었다.
(실제로 팀 발라드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당시 이 행동이 무척 비이성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겠다고 아내에게 말할 때 아내가 무슨 소리냐 당장 집으로 와라 당신 없이 세금은 어떻게 내냐고 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당시(2013년)에 여섯 아이의 아버지였고, 자신이 생각해도 비이성적인 결정이었지만, 그의 아내 캐서린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 나중에 죽어서 신을 만나게 될 때 아내는 떳떳하게 창조주를 만나고 싶다며, 그러려면 그가 그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가 자신보다 신심이 더 깊다면서 자신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던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콜럼비아에 은밀하지만 고급스러운 섹스 호텔을 만들기 위해 팀 발라드 요원은 이전에 같이 작전을 했었던 젊은 재벌 파울로 델가도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델가도가 거절하지만, 발라드 요원의 진솔한 태도와 눈물 어린 설득에 결국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다. 배로만 갈 수 있는 외딴섬에 클럽을 짓고 루시오와 미구엘을 꼬신 젊은 여자 모집책 지젤과 그 일당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인신매매 조직을 잡고 54명의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정작 로시오는 거기에 없었다. 팀은 루시오의 행방을 계속 찾는다. 그러던 중 지젤의 동료 중 한 명이 이미 로시오를 팔아버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는 아마존 밀림 어딘가 깊숙한 곳에 숨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콜럼비아 혁명군의 우두머리인 "스콜피온"에게 소녀를 팔아버렸다. 콜럼비아 출신 요원인 호르헤는 반군 영토는 콜럼비아 정부의 출입금지구역이고, 그들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정글 속에 살기 때문에 경찰도 군인도 그곳에 가지 않는다며 루시오는 끝났다고 말한다. 뱀피로는 의사는 의료목적으로 이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며, 팀에게 의사로 위장하자고 한다. 호르헤는 그 두 사람에게 의사 신분증을 만들어주고, 강까지 안내한다. 거기서부터는 팀과 뱀피로 두 사람이 알아서 가야 했다. 호르헤는 두 사람에게 주사기모양의 위치추적장치를 건넨다. 뱀피로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죽으면 시체 찾으러 올 거냐면서 진심 섞인 농담을 한다.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군들과 마주치고, 반란군이 둘 중 한 명만 데려간다고 하자 팀이 자진해서 간다고 한다. 그가 바로 로시오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결국 로시오를 찾게 된다. 그 아이는 코카잎을 발로 짓이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여럿이 코카잎을 으깨어 즙을 내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혁명군 지도자 스콜피온의 성 노예가 되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가 아닌, 스콜피온의 방 안에 루시오의 침실이 따로 있었다. 어둠 속에 서 있는 팀을 본 아이는 소리를 질렀고,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아이의 비명 소리를, 스콜피온은 시끌벅적 여러 사람들이 떠들고 노래하던 가운데에서도 제대로 듣고 한밤중에 아이를 보러 온다. (별명이 스콜피오인 것이 단순히 문신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검은 머리와 살벌한 인상부터 예민하고 집요하고 어두운 구석이 있는 전갈자리의 특징이 드러났다.) 그와 팀은 싸움을 벌이고, 결국 그는 팀의 손에 죽는다. 그리고 팀과 루시오는 바로 탈출한다. 두목의 죽음을 알게 된 부하들이 총을 쏘며 뒤쫓아오지만, 무사히 강을 건너 기다리고 있던 호르헤와 뱀피로와 만나 차를 타고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벌인다. 결국 그들에게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팀은 미구엘에게서 받았던 목걸이를 다시 소녀에게 돌려준다. 아버지와 동생과 재회하는 로시오. 세 사람은 온두라스의 집으로 돌아가고, 로시오가 자신의 방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며 북을 치는 것으로 끝난다. 고난을 겪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노래하는 아이의 모습은 아직 희망은 있다, 살아있는 한 꿈꾸어도 된다는 메시지로 보였다.
스페셜 메시지
영화 끝나고 약 1분 46초 후에 스페셜 메시지가 나온다. 주연배우 짐 카비젤은 현재는 노예제도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노예제도가 있던 시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살아간다고 한다. 저 옛날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소설이 노예제도의 실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듯이 이 영화가 그 책과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수많은 어려움과 문제들이 이 영화가 개봉되는 것을 방해했고, 그 사이 코로나 19 사태도 일어나서 제작한 지 5년 만에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2018년 제작된 이 영화는 2023년 7월 4일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카비젤은 이 영화를 입소문 내달라고 한다. 독립영화사의 저예산영화라서 마케팅에 한계가 있고, 아동 인신매매라는 실상이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심각성을 널리 알릴 때 이 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는, 동시에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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