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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하고 매력적이지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던 고양이에 관한 전시가 8월 18일까지 열린다. 국립박물관에서는 '고양이에게 홀려온 인간들을 깨우치기 위해' 이 전시를 마련했다고 한다. 고양이의 생김새와 종류부터 고양이를 언급한 조선시대 문헌,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과 음악에 더해서 펫로스 증후군과 캣맘을 둘러싼 논란 등 고양이와 관련된 사회적인 이슈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자리이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기간: 5월 3일 금요일-8월 18일 일요일
※ 추석 당일(9월 17일) 휴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까지)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관람료: 무료 ※ 경복궁 입장료는 유료
도슨트 해설: 월-금 오전 11시
문의: 02-3704-3114
전시 구성
1. 귀엽고 요망한 고양이
고양이는 개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때로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때로는 두려운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늘 인간의 삶 속에 자리했다. 고양이의 종류와 습성, 울음소리에 대해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고양이에 대한 옛 문헌들의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서 자신의 집에서는 고양이를 기르지 않기 때문에 쥐들이 들끓는다고 한다. 쥐들이 나가지 않으면 고양이를 풀어서 고양이 뱃속에서 쥐들이 장사 지내게 할 것이라 겁을 준다. 나중에는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훔친 고기를 먹는다며 꾸짖기도 한다.
"... 곳곳마다 사람들이 다 보호하거니
집집마다 길러도 해롭지 않고말고
검은 눈동자는 참으로 예쁘건만...
출입할 땐 사람품 안에 얼싸안기고
조용히 사람자리 곁에 앉아 놀다가
잠에 취하면 채색 방석 깔고 자고
실컷 자고는 요 자리 깔고 노니네..."
조선시대 학자인 서거정은 「사가집」에서 고양이가 쥐를 잡는 능력을 칭찬하고, '사람들이 보호하고, 집에서 기르기 이로우며, 사람 품에 안겨 논다'는 구절에서 사람과 고양이의 친밀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2.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인간들의 안방부터 차지했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가득한 곳이다.
3. 우리 동네 고양이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고 있지만,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을 가지기도 한다. 주인 없이 바깥에서 사는 길고양이를 위해 활동하는 고양이 활동가들을 소개하고, 캣맘을 둘러싼 갈등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캣맘 또는 고양이 활동가가 있었다.
조선시대 후기의 학자 이규경이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언급한 '묘마마(猫媽媽)'에 대한 기록이 매우 흥미롭다. 길고양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묘마마, 즉 고양이 마님이 있었으며, 이 묘마마가 죽었을 때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이 슬퍼하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고양이와 관련된 속담과 신조어, 고양이에 대한 그림, 음악, 영화, 그리고 고양이에 빠져 고양이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분들의 인터뷰까지 고양이에 대한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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